SSG닷컴에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알비백'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알비백은 SSG닷컴에서 새벽배송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보냉가방으로, 주문한 상품을 재사용할 수 있고 최대 9시간의 보냉력을 가지고 있다.
첫 배송 시 무료 제공된다. 하지만 다음 배송 시 문 앞에 없으면 별도 보증금 3000원이 발생함과 동시에 배송기사가 회수용 알비백에 담아 배송을 진행한다.
한번 보증금을 결제하고 알비백을 다시 비치해두면 다음 주문부터는 추가 결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알비백을 다시 문 앞에 놔뒀을 경우 보증금 3000원은 SSG MONEY로 돌려받을 수 있고, 보증금 환불을 원하면 환불 신청을 해야한다.
알비백은 SSG닷컴 새벽배송 시 변질될 가능성을 줄이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종이와 비닐 포장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짐으로 여기고 있다.
또 일부 소비자가 쓱배송을 통해 신선식품을 주문했을 때 알비백이 문 앞에 있는데도 종이와 비닐 포장으로 제공돼 활용도가 떨어졌다.
SSG닷컴 이용자 A씨는 "알비백은 내놔도 왜 수거를 하지 않느냐, 보증금은 받아놓고 매번 회수를 안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다른 이용자 B씨는 "반납한다고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첫 보냉가방은 증정이라고 해서 필요없다고 하니 그냥 버리라고 했다"며 "종량제 봉투에 간신히 구겨 넣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줘도 된다'는 고객에게 알비백으로 배송됐으며, "회수용 알비백 보증금이 환불됐으니 그냥 버리라"는 고객센터 응대에 오히려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처치 곤란한 알비백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000~2000원 사이에 거래되거나 개인 캠핑용 장비로 사용되는 등 친환경 배송 가방이라는 본래 목적이 퇴색된 모습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알비백은 99%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배송과정에서 알비백에 쓱배송 상품을 넣어주는 것이 원칙인데, 간혹 안되는 경우도 있어 서비스 개선을 위해 관련 교육을 시행하는 등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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