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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생명공학분야 테마주인 S, D, D상사 등의 주가(株價)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거나 전날보다 대폭 올라 주목을 끌었다. 이 모두가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견의 자연교배를 통해 새끼를 얻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사회 금기시된 이름이었던 황우석 박사가 간간히 연구성과를 내놓으며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으나 이번 성과는 황 박사의 재기와 관련시킬 정도의 파괴력으로 다가온다. 벌써부터 증권가에서는 그의 재기를 확신하며 그에게 투자했거나 그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그동안 반신반의하던 언론들도 ‘사자개’로 알려진 복제견의 자연교배 성공으로 황 박사를 긍정적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황 박사는 2004년 국제적 권위지인 ‘사이언스’에 세계최초로 인간 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를 복제하고 이를 이용,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이 실어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해 4월에는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될 정도로 황 박사의 주가는 급상승했다. 이어 황 박사팀은 각종 과학상을 휩쓸었다.

황 박사는 서울대 첫 석좌교수가 됐으며 한국언론인협회로부터 ‘제4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받고 그야말로 한국이 자랑하는 대표적 과학자로 떠올랐다. 특히 황 박사는 과학자로서는 보기드물게 화려한 언변으로 무장, 정부와 기업은 물론 언론까지 우군으로 만들며 과학계만이 아닌 한국사회의 존경스런 인물로 추앙됐다.

무엇보다 황 박사에 열광한 것은 루게릭 병 등 불치병으로 시달리던 환자와 그 가족들로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곧 불치병 극복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언론을 통해 황 박사가 만들었다는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사이언스 논문의 허위내용이 지적되면서 황 박사는 추락했다. 국민 모두를 DNA 전문가로 만들정도의 치열한 공방이 오랜시간 계속된 후 황 박사는 우리사회에서 추방되다시피 사라졌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고 응원했지만 그도 인정한 일부 거짓으로 인해 그는 하루아침에 과학자로서는 치명상인 신뢰를 잃었다.

경기도와도 인연이 깊은 황 박사는 현재 도내 중소기업의 메카로 성장한 수원시 이의동 중기센터 일원에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물거품이 됐다.

그런 황 박사가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과거의 얼룩으로 모든 매도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떠나 인류에 봉사할 기회를 황 박사에게 줘야 할 시점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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