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6.9℃
  • 흐림서울 16.6℃
  • 흐림대전 22.8℃
  • 흐림대구 21.1℃
  • 천둥번개울산 22.3℃
  • 구름많음광주 22.9℃
  • 구름많음부산 23.2℃
  • 흐림고창 22.9℃
  • 흐림제주 25.9℃
  • 구름많음강화 16.2℃
  • 흐림보은 21.8℃
  • 흐림금산 23.1℃
  • 흐림강진군 24.4℃
  • 구름많음경주시 21.0℃
  • 구름많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사설]채인석 시장 왜 이러시나?

지방자치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시장과 군수, 도지사를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뽑았다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면 다음 선거에서 거부하면 된다. 따라서 자치단체장은 늘 주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유권자인 주민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없는 행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연임을 위한 인기만을 생각하는 자치단체장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다. 아니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그들은 아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요즘 구설수에 올라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수원·화성·오산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그는 1년6개월여 만에 이를 번복했다. 번복 자체를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 수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개편위 발표 전부터 ‘수원시가 여론호도로 시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며 3개 시장 합의를 깨고 ‘통합 반대’를 노골화했다. 월례조회나 시정설명회 등 공식석상에서 통합반대를 강력하게 천명해 왔다.

채 시장의 발언 이후 통합 찬성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던 동탄 지역을 중심으로 ‘화성시 통·리장단 협의회’ 명의의 통합반대 홍보물 등이 집중 배포되는 등 조직적인 여론화작업이란 의혹이 들 수 있는 행위가 통합여론조사 기간 내내 계속됐다고 한다. 그의 구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20일 열린 Y고 총동문회 행사에서 “Y고 출신 수원시장이 나올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Y고 출신 수원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 “수원 10구단 유치는 물 건너 갔다. 동탄2지구에 야구장을 만들어 화성 10구단을 유치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52만 도시 화성시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참 해서는 안 될 소리들을 하고 있다.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이 수원시민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 화성시에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 수원과 전북 두 곳으로 압축돼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고 머지않아 KBO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게 돼 있는 상황이다. 수원시민들은 역사적으로 뿌리가 같은 이웃으로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리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그 저의가 어디에 있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