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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박종우를 지켜라

올림픽 축구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박종우 선수가 위기를 맞았다. 박종우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전에 준비한 세리머니가 아니라 경기종료 후 관중석에서 던져준 피켓이었으며, 그것도 축구협회 임원의 만류로 잠시에 그쳤다.

그런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에게 ‘동메달 수여식에 참가하지 말 것과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IOC는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박종우의 세리머니는 이를 어겼다는 지적이다. IOC헌장은 정치적 행위에 대해 메달 박탈 또는 자격 취소 등의 징계를 처할 수 있다는 명시됐다며 박종우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상황을 확대 재생산하고, 박종우의 메달 박탈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가뜩이나 격앙된 일본정부와 사회분위기까지 가세, 박종우에게 이지메를 가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독도문제를 국제재판소로 가져가려는 일본정부의 의도는 우리의 무대응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에 빠졌던 일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민정서를 달래줄 희생양을 찾았다는 분위기다. 우리가 박종우의 문제를 그저 스포츠행정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못하고 독도를 매개로 한 한국과 일본간 갈등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남은 것은 박종우사건의 해결을 놓고 벌일 한일간 힘겨루기다. 문제는 국력이다. 일본은 IOC헌장을 명분으로 박종우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일 것이다. 그결과 박종우의 메달이 박탈당하면 국내적으로는 격앙된 사회분위기를 다독이고 국제적으로는 박종우의 메달박탈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이 잘못된 것인양 플레이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1명인 일본인 IOC위원뿐 아니라 2명의 명예 IOC위원, 그리고 IOC와 FIFA에 영향력이 있는 일본기업들을 총출동시킬 것이다.

우리 입장이 다급하다. 현재 IOC위원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등 두 명이나 문대성 위원은 총선과정에서 부각된 부도덕성으로 힘을 잃은 상태다. 정부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스포츠문제인 만큼 이건희 IOC위원과 삼성, 현대자동차, 두산, LG, SK 등 국제 스포츠계와 밀접한 대기업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는 승리에 도취됐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알렸을 뿐이다.

이제 박종우를 지킬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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