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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화장실협회 ‘염태영 체제’ 기대한다

지난 19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2012년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에는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이사국 중 11개국 27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들의 선임과 함께 차기 회장 추천, 이사회 내용 보고, 그 동안의 추진 사업 보고, 네팔 화장실 보급사업 승인, 내년 총회 준비, 그 동안의 프로젝트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들의 만장일치 동의에 의해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염 시장은 내년 5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염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국회의원)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3대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심 전 시장을 꼽고 있을 정도다. 심 전 시장은 화장실 전도사로서 세계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을 주도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미스터 토일렛’이다. 그 스스로도 이 별명을 아주 만족해했다. 그의 화장실 사랑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작됐다. 수원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외국인들에게 문화가 있는 수원의 아름다운 화장실을 보여주겠다며 시작한 화장실 개선사업은 곧 전국으로 번져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눈을 세계로 돌렸다. 제3세계나 저개발국가에 화장실을 지어줘 배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 시설의 보급 및 개선, 화장실 관련 기술 및 세계기술 표준 개발·보급, 세계의 화장실 문화 및 시설 실태조사, 홍수 등 재난 발생 지역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물 절약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과 수준 높은 화장실 보급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국제기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70세로 작고했다.

그는 자신의 집조차 아예 변기모양으로 새로 지어 ‘해우재’라 명명했고 그의 사후 유족들은 이 집을 수원시에 기증해 지금은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이 그의 뒤를 이어 세계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왜냐하면 화장실문화운동 초창기 심 전 시장과 함께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목숨을 바쳐 세계화장실협회를 잉태시킨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뜻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책임이 무겁다”고 말하는 염 시장의 목소리에는 심 전 시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세계화장실협회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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