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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문화재 관리

문화재는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무형문화재도 전수자를 찾아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물며 유형자산인 문화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수 있다. 정체성 확립과 역사교육에 이보다 더 좋은 유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도로를 뚫고 청사를 짓는 데만 기채를 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잘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도 기채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국보 1호인 숭례문 등의 화재를 통해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 있다.

여주 하면 세종대왕릉이 단번에 떠오른다. 그래서 여주에서 생산되는 쌀의 이름도 대왕님표다.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이같이 자랑스러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곳곳이 상처투성이라는 보도다. 지난해 7월 여주지역에는 최고 3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장마를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세종대왕릉은 각종 유물을 전시해 놓은 세종전까지, 효종대왕릉은 입구 주차장까지 황톳물에 쑥대밭이 돼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산사태가 왕릉 주변 곳곳을 덮쳐 맨살을 드러냈지만 아직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문화재청의 설명에 의하면 피해조사, 복구계획 마련, 예산반영, 실시설계,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했다. 예산도 6억이 확보돼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적지의 경우 인공구조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원형을 복구해야 하기에 절차가 까다롭다고 했다. 그렇지만 장마 피해를 본 지 8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를 떠나 잘못된 것이다. 그동안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나라망신이 아닐 수 없다. 국내 관광객들이나 수학여행을 다녀간 학생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졌을지도 궁금하다.

문제는 이같이 복구에 따른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생활에 불편이 없다고 해서 장기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은 문화재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이참에 아예 문화재 보수 및 수리를 국가가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문화재관리공단 등을 설립해 신속하고도 정확한 관리와 복구 등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경기도내에 산재한 국가지정문화재와 도지정문화재 등 845종류의 문화재에 대해서도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문화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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