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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메르스 사태, 정부보다 위대한 국민

메르스 확산으로 서민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정부 여당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나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에야 정부에 ‘범부처적인 경제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와 당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는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 “메르스 사태가 경제위기로 비화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경제위기로 비화하지 않도록’이라니… 설마 이미 경제 위기가 시작된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인가?

옳은 지적도 했다. “정부의 메르스 대응이 메르스 전파속도에 비해 훨씬 늦게 이뤄지고 있다. 근본적이고 종합적 정책처방이 필요하다”는 질타가 그것이다. 메르스에다 가뭄까지 겹쳐 이래저래 민심이 흉흉하다. 박근혜대통령이 방미일정까지 취소하고 지난 12일 경기도청에 설치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와 수원시 장안보건소에 설치된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방문한 것은 아마도 이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17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염태영 시장은 밤늦게까지 수원시 메르스 종합대책본부에 살다시피하면서 메르스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론 대통령이나 도지사, 시장 등 공직자가 재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메르스 퇴치를 위해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 등 관련 공무원들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감동적인 이야기도 들려온다. 숙박 이용 음식 등 메르스 직격탄의 피해가 가장 큰 업주들의 단체인 수원시 위생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얼마 전 연일 고생하는 분들의 사기를 북 돋우기 위해 위문품을 들고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위로 방문한 것이다.

수원시 의사회도 장안구보건소에 위치한 메르스 임시진료소를 찾아 기침, 발열 증상으로 찾는 시민들을 정성껏 진료 했다. 수원시 권선구 금호동에는 어린이집 휴업으로 곤란을 겪는 맞벌이 부부 아이를 돌봐주는 노부부 이웃도 있다. 팔달구 교동에서 작은 수제 과자점을 운영하는 권선미씨는 메르스 확진자와, 연일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을 응원하고자 자신이 직접 만든 빵, 쿠키와 편지를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에 전달했다. 확실히 우리 국민들이 정부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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