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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월드컵경기장 ‘1인1의자’는 진정한 보물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함께 수원시민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이곳에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FIFA월드컵이 열렸다. 그 이후 국가대표 A매치와 각종 국제 축구대회, 프로축구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홈경기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5월 13일 개장됐다.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모습을 본뜬 대형지붕을 철골트러스 30개로 떠받쳐 전통한옥의 건축미를 살렸다. 4만3천138석(일반석 4만980석, 미디어석 1천170석, 기타 988석)을 갖춘 축구전용구장으로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라운드가 가깝다.

개장 당시 예술적인 경기장 모습과 시설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경기장 내 2만1천석에 달하는 ‘1인 1의자’였다. 이 의자는 수원시민들의 ‘1인 1의자 갖기 운동’으로 마련, 성금자의 이름을 의자에 부착했다. ‘1인 1의자 갖기 운동’의 사연은 이렇다. 경기장은 원래 삼성이 건립한 뒤 20년 사용 후 수원시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1996년 7월의 일이다. 그러나 1998년 4월 삼성은 IMF를 이유로 수원시에 일방적인 파기를 통보해 왔다.

이에 당시 심재덕 시장의 아이디어로 월드컵구장 ‘1인 1의자 갖기 운동’이 시작됐고 1계좌당 10만원씩 2만1천 계좌, 39억2천700여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이 운동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란 호평과 ‘관주도형’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참여한 시민들은 지금까지도 ‘내가 건설자금을 기부해 만든 월드컵경기장’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총 건설비 3천억원이 훨씬 넘는 막대한 재원을 수원시 혼자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경기도가 나설 수밖에 없었고 건설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지분은 도와 수원시가 6:4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이 지분비율을 근거로 설립된 월드컵관리재단의 운영 결정권은 도가 갖고 있다. 그래서인가? 수원시민들이 저금통을 터는 등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에 참여한 뜻을 기념하기 위해 의자에 새겼던 성금 기탁자들의 명판이 관리소홀로 훼손되거나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본보 23일자 19면) 이 사실을 안 1인 1의자 참여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당연히 크다. 관리재단 관계자의 말처럼 관람객 훼손 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1인1의자’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진정한 보물이란 것을 안다면 이건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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