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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도국 공중화장실 개선사업, 정부지원 필요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라오스 국립대학교 동덕캠퍼스 여학생들의 얼굴이 환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학교 캠퍼스에서 ‘여성전용화장실’ 준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과 정부에 의해 자연환경이 보전된 비엔티엔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20년간 학생 수 3배, 교원 수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남녀 비율이 6:4 정도임에도 여성전용화장실이 없다. 공중화장실을 남녀가 함께 쓰는 불편을 겪어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여성전용화장실을 만들어줬으니 여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만도 하다.

사실 여성과 남성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이날 염태영 시장이 “라오스 국립대에 설치된 여성전용 화장실이 여성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여러 국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앞으로도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문화운동을 세계 각지로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오스 방비엥과 이번 라오스 국립대에 이어 캄보디아 씨엠립, 베트남 하노이에도 공중화장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는 그동안 정부와 함께 개발도상국 13개국에 18개소의 공중화장실을 건립했다. 2013년부터는 수원시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지어주고 있다.

주지하는 바처럼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는 우리나라 수원시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심재덕 시장은 1996년부터 ‘2002 한·일월드컵 수원경기’ 유치운동을 펼치면서 낙후한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에 중점을 뒀다. 시내 화장실 개선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원시의 공중화장실은 전 세계의 매스컴을 탔고 수원은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어 2007년 심시장은 세계화장실협회를 창설했고 2009 작고한 뒤에는 장안구 이목동 변기 모양 저택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로 남아있다.

세계화장실협회와 수원시의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보급사업은 교육·보건의료·건설·환경·재난구호 지원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위생의 핵심에는 화장실이 있기에 화장실 개선사업은 중요하다. 그러나 민간단체인 세계화장실협회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가 이를 떠맡긴 벅차다. 공적개발 원조는 우리 국격을 높이는 일이므로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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