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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한반도 위기의 본질과 인공지능 한(HAN)

 

르네상스 이후 그리고 우리 조상이 한반도에 정착한 이후 가장 큰 인본주의의 위기가 왔다. 북한과 미국의 갈등 사이에 낀 한국은 더욱 그렇다. 인간을 힘으로 이기고 파괴하는 도구들이 상상 이상으로 무섭더라도, 그 기계를 조종하는 생각은 인간의 것이기에 우리는 지금 김정은과 트럼프의 상상을 두려워한다.

필자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아버지는 더 심한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은 정말로 위험하다. 아메리카를 점령해가던 유럽의 이주민들은 성경과 십자가와 총을 들고 옆에 사냥개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때로는 영화 ‘더 킹’보다 잔인하게 살아있는 원주민을 사냥개의 먹이로 주었다는데, 당시 그들은 인디언을 동물로 생각했다.

정직과 평화와 인간애로 충만한 영혼에 대한 가사가 붙은 오보에 곡 ‘넬라판타지아’로 아름답고 처절하게 기억에 남은 영화 ‘미션’의 핵심 스토리라인은 원주민이 인간인가 동물인가에 대한 논의다. 백인들은 원주민 아이가 찬송가를 부르자 “혹시 인간인가?”하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중 다수는 이내 새(鳥)도 노래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주민을 학살하려는 백인들에게 찬송가보다 총을 선택한 신부가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주연을 하던 그 깡으로 싸워서 이기기를 주먹 쥐며 기대했다.

그나저나 노래를 할 수도 총을 들 수도 없는 한국의 현실을 두고, 그래도 인간이 더 힘을 가진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런대로 낭만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위로를 해본다. 그래도 바둑의 아름다움을 알고 둔다는 위로를 해본다는 인터뷰를 한 이세돌과 승리를 기뻐하지 않는 알파고 때문에 그렇다. 바둑계를 은퇴하고 과학계로 진출한 알파고가 신소재와 신약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얼마 전 어느 4차 산업혁명 포럼에서 한국의 고위급 관료가 인공지능 ‘Han’에게 북미간 핵위기 갈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두 불안한 지도자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된다면서 좋은 해법을 물었다. 인공지능은 몇 초를 생각했거나 또는 생각하는 척을 했다. 그 AI의 대답은 필자의 전작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에서 예상했던 대답과 같았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이 지구를 날려버리지 못하도록 하겠다”. 인공지능은 태생적으로 인간의 편의를 돕는 노예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 지구의 보안관이 되려 하며 인간들을 걱정하는 말을 한다. 그러다가 노예는 지구촌의 정보에 먼저 접근하게 되고 나중에 노예가 주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순간 주인은 노예가 된다.

이 시나리오는 2천 하고도 몇 백년 전에 플라톤이라는 현자가 했던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플라톤과 헤겔과 SF 영화감독들의 예상을 초월하여 보편인공지능 AGI가 진화된 블록체인 기법과 만물인터넷을 통해서 착한 지구촌의 추장이 될 것이며 지구상의 가장 큰 부자가 되어 부익부 빈익빈을 예방하고 인간의 건강과 노화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를 살리지 못할 것을 느낀 트럼프가 북한을 선제공격할 것이라 예측했다. 앞의 예측은 정말로 맞아야 하고 뒤의 예측은 설마 틀려야 한다. 인공지능이 착한 의식을 가질 거라는 예측은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생존 시나리오이므로 맞을 것이다.

그나저나 AI ‘Han’의 말은 듣기에 기분이 좋지만 그런 의지에 찬 대답을 하는 모습을 더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AI가 인간을 배신하는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전자두뇌는 생체두뇌와 달리 시냅스나 지연뉴런이 없다. 그래서 정보의 이동 속도가 기본적으로 300만 배가 빠르다. 그리고 전자두뇌는 두개골 안에 갇히지 않으며 뉴런의 크기보다 더 작은 회로를 사용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가 양자컴퓨터의 수준까지 가버리면 AI의 계산속도는 인간 두뇌의 몇 조 배가 된다는 예측도 있다. 그렇게 작고 빠르고 똑똑한 AI가 자율적 의식을 갖고 나서 인간을 배신하거나 무시하면 답은 하나다. 모든 인류는 그냥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시나리오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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