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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화장실협회에 대한 정부 적극 지원 필요하다

세계화장실협회(WTA·회장 염태영 수원시장)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화장실은 삶이다-품격 있는 화장실, 품격 있는 삶’을 주제로 한 WTA 제4회 정기총회가 22일 세계 각지의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에서 열렸다. WTA는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2007년 창립됐다. 심 전 시장이 2006년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설립을 제안, 이듬해 11월 탄생한 것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심 전 시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 전 시장은 암이 발병했고 이를 다스리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노모와 가족들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과감히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을 지었다. 택호도 절집의 뒷간을 뜻하는 ‘해우재(解憂齋)’라고 지었다. 모친은 장수하라고 뒷간에서 그를 출산했고 아명도 ‘개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우재를 짓고 난 후 “화장실에서 태어난 내가 이제 화장실에서 살게 됐으니 이게 내 운명인 것 같다”며 껄껄 웃던 그였다. 그리고 그는 해우재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지금 해우재는 한국의 명물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가 창설한 WTA는 깨끗한 화장실로 세계인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가나·케냐·라오스·몽골·캄보디아·방글라데시·필리핀 등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 19개국에 공중화장실 30개소를 지어줬다. 뿐만 아니라 세계화장실 리더스 포럼, 세계 화장실문화 유스 포럼을 개최하고, 전 세계 기초위생시설 실태조사·지속가능 화장실 모델 개발 등 연구조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화장실문화의 메카가 됐다.

이번 총회에서 염태영 회장은 “화장실문화 혁명은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매우 중요한 일” “민주주의의 근간은 화장실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무)은 기조강연을 통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WTA가 국제보건기구(WHO)나 유네스코처럼 유엔 부속사업기관으로 승격되도록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WTA는 지속적으로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부지원은 2010년 이후 중단됐고 수원시의 지원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WTA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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