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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백범기념관을 찾아서 1

 

 

 

4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이다. 오늘은 백범 김구 선생님을 만나러 백범기념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1·2층으로 구성된 백범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출생부터 1949년 서거할 때까지의 전 생애가 잘 정리되어 있다.

1층의 중앙홀로 들어서면 흰옷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계신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날 수 있다. 백범좌상이다. 흰 옷을 입은 채 안경까지 쓰신 백범선생의 좌상을 마주하면 왠지 모를 애국심이 마구 솟아오른다.

김구 선생은 조선이 개항을 하게 된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우리에게 알려진 ‘김구’라는 이름을 얻기 전까지 백범 선생은 수차례 이름을 바꾼다. 어린 시절의 이름은 김창암이었다. 18세 동학에 가담한 뒤로는 이름을 ‘창수’로 변경하였으며, 39세에 이르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은 ‘구(九)’, 호는 ‘백범(白凡)’으로 바꾼다.

1층의 전시실은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김구선생의 어린 시절과 동학운동, 치하포 의거 등 구국운동에 대해 전시되어 있다. 그럼 1층에서 만나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영상실에서는 백범김구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감상이 가능하다. 영상실을 지나면 김구선생의 어린 시절을 만날 수 있다. 김구선생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시작해 황해도 향시에 응시하였으나 당시 만연했던 취업비리에 실망해 양반이 되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관직과 양반을 포기한 선생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동학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동학에 가담한 김구선생은 많은 사람들을 동학에 참여시키고 18세에는 한 지역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게 된다. 이 때 붙여진 별명이 ‘애기접주’라는 별명이다. 애기접주였던 김구선생은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해주성을 공격하는데 앞장서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이후 김구선생은 스승 고능선을 만나, 실천철학을 배우고 당시 조선이 처한 상황과 이를 위해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 스승 고능선의 권유로 청국으로 떠났던 김구 선생은 김이언 의병부대에 가담하기도 했다.

김구 선생의 의병활동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하포 의거이다.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주막에서 조선인으로 변장한 일본군 스치다를 발견하고 그를 처단한다. 그리고 ‘국모의 원수를 갚을 목적으로 이 왜놈을 죽였노라’는 포고문과 함께 ‘해주 백운방 기동 김창수’라고 자신의 신분을 당당히 밝힌다.

치하포 의거로 투옥된 김구 선생은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고종의 특명으로 사형집행 정지를 받는다. 만약 고종의 특명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우리에게 ‘백범 김구’라는 이름은 만나지 못할 이름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형집행정지를 받은 후 김구 선생은 탈옥에 성공한다. 그리고 공주 마곡사에서 1년여의 승려생활을 하게 된다. 이 때 나이가 23세이다.

김구 선생은 대표적인 항일 민족단체인 신민회에 참여해 안악사건에 연루되면서 또 한 번의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이 때 옥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구(九)’, 호를 ‘백범(白凡)’으로 바꾸는데 ‘백정과 범부도 자신처럼 애국심을 갖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백범으로 바꾸었다.

출옥 후 김구선생은 황해도 안악으로 돌아와 교육활동과 농촌계몽운동을 펼친다. 그러던 중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독립운동가로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백범기념관은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드문 곳이다. 그래서 더 생각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에 휴관을 하는 백범기념관은 관람료도 없어 부담 없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간간히 백범 김구 선생에게 질문도 던지며 대화를 시도해보자. 삶에 있어 현명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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