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높았다. 적어도 경기북부지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투자와 대우 모두 주변 지자체들보다 좋았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인(문예인)들의 증언이다. 그 중심에 의정부예술의전당(전당)이 있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들이 이뤄졌고 문예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문예발전을 논의했다. 말 그대로 경기북부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랬던 전당이 뼈와 태를 바꿔 맞추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길’을 선택했다. 외형은 의정부문화재단(재단)이다. 전당이 재단법인으로 전환한지 12년 만이다. 그동안 전당이 일궈낸 성과는 적지않다. 경기북부지역 문화예술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화예술 공급원으로서 지방문예회관의 모범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기북부지역에서 기초문화재단의 실질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했다. 재단으로 한단계 오르기 위한 토양을 다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뼈(骨)와 태(胎)’를 새롭게 장착한 재단은 스스로 갈 이정표를 이렇게 세웠다. ▲각종 문화예술 정책개발 및 지원 사업 강화 ▲문화예술교류 확대 ▲문화예술 창작 및 보급을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문화자원 및 전문 인력 발굴 등이다. 이를통해 “‘문화도시 의정부’를 조성하기 위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결기를 곧추세웠다. 경기북부지역의 문화예술 전초기지(前哨基地)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당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넘어서 지역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재단으로서 새로운 역할과 활동 영역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손경식 재단 대표이사의 다짐이다. 전당 대표의 경험을 살려 재단의 연착과 발전을 위해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니 믿고 지켜봐야겠다. 재단이 시민들의 문예 의식을 높이고 지역 문예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의정부시와 경기도의 지원이 필수다. 재단이 자체적인 구조로 운영될 때까지 전폭적으로 에산이 지원되기 바란다. 어느 지역이나 문예발전의 추동력은 예산에서 나온다. 더군다나 새롭게 출범하는 재단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예산을 늘려야 한다. 여기에 기초·광역의회와 국회의 지원은 무조건이다. 의정부시의회는 물론, 지역 도의원과 국회의원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다. 문예지원금은 많을 수록 좋다. 단, 철저한 감사(監査)와 함께다.
의정부문화재단이 보다 높이 날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