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BC협회의 신문 유가 부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승원 의원 등 28명의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조선일보와 한국ABC협회 및 그 임직원 등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경찰청에 접수한 이후, 새 신문들이 폐지로 팔려나가는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와 SNS 등에 퍼지고 있다.
영상은 김승원 의원실 보좌진들이 시민 제보를 받고 출동하면서 광명시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비포장인 듯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 도착한 현장은 폐기물 처리장의 야적장으로 보이는 공터가 보였고, 새 신문들이 가득히 쌓여 있었다. 곳곳에는 수출용 컨테이너가 보였고, 2.5톤 트럭들에는 포장을 풀지 않은 신문들이 가득했다.
의원실 직원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묻자 남성들은 "수출도 가고. 계란판 공장도 가고"라고 답했다. 비닐도 뜯기지 않은 새 신문들이 폐휴지로 둔갑해 팔려나가는 현장이었다.
또 제일 많이 오는 신문이 어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일 큰 신문사"라고 답했고, 조선일보냐라고 재차 묻자 "네... 다 똑같아요. 조중동 거기서 거기"라고 답했다. 또 신문들은 2~3일에 한번씩 실려 온다고 말했다. 의원실의 '현장급습'은 지난 18일 이뤄졌다. 이날은 의원들이 단체로 고발장을 접수한 당일이었다
김승원 의원은 이와 관련, 김남국 의원이 진행하는 '김남국TV'에 출현해 "국회 상임위에서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신문들이 폐기물 처리장으로 들어와서 팔려나가고 있었다"며 허탈해 했다.
김남국 의원도 "김 의원께서 계속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 심지어 고발까지 한다고 했는데, 현장을 급습해서 방문을 했는데 여전히 똑같은 일을 반복을 하고 있었다"며 "결국에는 증거인데, 범행 현장으로 볼 수 있는 고발장을 여러 진술들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고소·고발과 관련 "공정한 언론 생태계가 중요하다. 거대 신문들이 유가 부수를 조작해 A군으로 되면서 광고비나 정부의 보조금을 독식하게 되면 나머지 중소신문이나 전문 특허 신문들이 살 수 없다. 그들이 발전이 안된다. 언론 생태계가 왜곡되고 황소개구리처럼 무조건 잡아먹는. 공정한 언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등 28명의 의원들과 박용학 전 한국ABC협회 사무국장은 앞서 18일 조선일보와 한국ABC협회 및 그 임직원 등에 대해 사기,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권인숙·김경만·김남국·김승원·김용민·민병덕·민형배·박완주·박주민·소병훈·안민석·양이원영·양향자·오영환·유정주·윤영덕·이규민·이수진·이용빈·이탄희·진성준·천준호·최혜영·한준호·홍영표·홍정민·황운하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참여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