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전시실 무용지물

2007.03.09 00:45:44

대관중심 전환후 8월까지 텅텅 … 문화계 “기획전 부활 공공기관 소임 다해야”

경기문화재단 전시관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재단은 올 초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조직개편을 논의하면서 올해부터 종전 전시실로 활용, 기획전을 운영해온 건물 2층 공간을 대관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현재 대관신청은 8월까지 비어있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 전체를 통털어서도 9월부터 12월까지 단 4건의 전시만 예약돼 있는데 그치고 있다.

80여평의 제1전시관과 64평 규모의 제2전시관의 하루평균 대관료가 각각 4만~5만원으로 다른 전시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

100여평 공간에 일주일 대관료 35만원을 받는 수원미술전시관이 1년전부터 대관 신청이 줄을 잇고, 올 한해 예약이 이미 꽉 차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이에대해 문화계 전문가와 지역 예술인들은 재단의 본질적 기능 약화와 무의미한 공간으로 추락될까 우려하고 있다.

문화계 전문가는 “최근 사설갤러리도 기획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대관운영만 할 경우 임대업자와 다를 것이 없다”며 “재단이 운영하는 전시실이 있을 경우 공간을 활용해 도민에게 좋은 기획전을 보여주고, 미술계 흐름을 짚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재단은 지원 요청자에 대한 심사나 현안을 연구하는 것보다 직접 현안을 만들어가고 숨겨진 것을 찾는 작업이 중요한 기능”이라고 꼬집었다.

재단 관계자는 “기획전 대신 그 예산을 작가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방향전환을 통해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인력 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류설아 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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