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지 빅3 ‘한자리에’

2007.04.08 21:07:58

부활절연합예배서 한달만에 어색한 만남
李·朴 영입 1순위 김덕룡 의원 참석 눈길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8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부활절연합예배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빅3’ 대선주자로 불리던 이들이 한자리에서 얼굴을 마주 한 것은 지난달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나라당 국책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정책세미나 이후 꼭 한달만이며, 손 전 지사가 전격 탈당을 선언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리 배치부터 ‘당에 남은 사람’과 ‘당을 떠난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최근 검증론과 경선 룰 등을 둘러싼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서로 “오래간만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 같은 당 대선주자로서의 친근감을 표시했으나 무소속이 된 손 전 지사는 김덕룡 의원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과 떨어져 앉아 ‘거리감’을 드러내 보였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행사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은 채 때때로 지그시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긴 모습을 보여 탈당 이후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근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진영에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 의원이 자리를 같이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 캠프 핵심인 김무성 의원, 캠프 고문으로 일할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전 대표와 함께 ‘민주계 삼두마차’로 불려온 김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의 옆자리에 앉아 서로 귀엣말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 향후 진로를 놓고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특히 부인 김윤옥 여사만 동행한 이 전 시장과 달리 박 전 대표는 유정복 비서실장, 한선교 대변인, 이혜훈 의원 등 최측근 의원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 김 의원 ‘모시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좌석 배치도 주최측에서 미리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재경 기자 kjk0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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