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79>-깨달음의 길

2007.06.27 20:06:28

선사의 임무-소설가 이재운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이고 모든 생각이 끝나고도 남아 있는 그 참자리인 일심으로 돌아갈 때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과 완전한 자유가 자신의 것이었음을 알고, 어느 무엇도 더 바랄 것이 없는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만법은 그래서 곧 하나다. 만법이 일이고 일이 만법이다. 그러니 앞서도 나왔던 평상심이 바로 그것이다. 베 적삼, 현상계에 존재하는 그것을 짓고 입고, 무게를 달아 일곱근이라는 일상 행위 그것이 바로 만법이다.

어떤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오래 전부터 조주의 석교가 유명하다 하여 막상 와보니 간단한 외나무 다리가 아닙니까!”

“너는 나무다리만 보고 석교는 보지 못했느냐?”

“석교가 어디 있는데요?”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너다니더라.”

심지어 짐승인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너다니는데 왜 너는 보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있는 석교와 조주를 비유한 문답이다. 문답 중에 조주는 지명과 인명을 겸한 것이다.

어떤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지도(至道)는 어렵지 않다, 다만 분별이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그 분별이 없어야 한다는 건 뭡니까?”

처음에 나왔던 화두 지도무난(至道無難)에 대한 시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그건 분별이 아닌가요?”

“시골뜨기야, 어디에 분별이 있느냐?”

전고노는 시골뜨기, 촌놈 정도의 낮은 말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소승에서는 부처님 자신에 한정하는 것이라고 하고 대승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이라고 자주 말씀하시는 걸 들었는데 그것은 스님의 소굴이 아닙니까?”

“5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네만 아직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네.”

3조 승찬의 신심명은 이렇게 시작된다.

지극한 이치는 어려울 것이 없다(至道無難)

주의할 것은 분별이다(唯嫌揀擇)

미워하지도 말고 사랑하지도 말라

환하게 밝아지리니

소굴(巢窟)이란 한 곳에 빠져 헤어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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