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던 워킹맘 시절 이젠 보람만 남았네요

2008.04.07 20:59:15 12면

인천동구 천광한의원 이미양 간호실장
각막한 현실사회 情으로 일군 18년 직장 ‘눈길’
다시 일하게 된 행복·취미생활 하며 기쁨 두배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신문에 나올 수 있어요?”

이 같은 사회현실 속에서 급여에 연연하기 보다는 가족 같은 ‘정’으로 18년동안 한 직장을 고집하는 한방병원 이미양(44·사진) 간호실장.

수줍게 인터뷰를 시작한 이 간호사는 동구청 인근 천광한의원(원장 윤보상, 동구 송림3동 68-13)에서 지난 1983년 처음 일을 시작했고 1987년 결혼으로 직장을 잠시 떠났다가 7년 후 다시 한의원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환자들을 따뜻하게 맞고 있다.

이미양 실장은 “결혼 후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할 때 아이들을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집안일과 병원일에 치여 전쟁 같았다. 가족들의 도움과 병원측의 배려가 없었다면 계속 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실장은 “1980년대에 제가 쓴 진찰권을 가지고 방문하는 환자들이 자신을 알아볼 때 새삼 세월을 실감한다”며 “결혼 전부터 결혼 후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모습 그리고 지금까지 긴 시간을 병원식구들과 함께해 원장님은 친정 아버지 같고 한약사님은 친정오빠 같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 18년동안 한방병원에서 “자연친화적인 재료와 처방을 통해 치료하는 ‘한방’ 만큼 좋은 약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현대 문명인들의 고질병인 각종 성인병에 특이할 만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의학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또한 “즐겁게 일하면서 많이 웃고 좋은 한약재 냄새를 많이 맡아서 인지 병원식구들이 나이보다 ‘동안’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벌써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이 실장은 요즘 “아이들이 자라서 전보다 시간이 여유롭다”며 “휴무인 첫째, 셋째 일요일에 친구들과 할머니들 요양원을 종종 찾기도 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요가와 헬스를 시작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양 실장은 “치열하게 직장과 집을 오갔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직장과 가정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며 “일하는 엄마로서 겪었어야 할 어려움을 18년 동안 묵묵히 이겨내며 얻은 결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과거의 자신과 같은 모든 워킹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임시창 기자 isc@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