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 살릴수있어 행복해”

2008.11.23 19:14:05 15면

맹호부대 권오훈 상병 조혈모세포이식 앞둬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환자·가족 고통 알고 결심
유전자 100% 일치 판정 받아 기증 앞두고도 훈련 자진

“유전자가 100% 일치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수있음에 행복합니다”

지난 20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전술훈련에 임하고있는 맹호부대 권오훈 상명(22세).

그는지난해 홍보교육차 부대를 방문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 부터 “장기기증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을 듣고 동료전우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골수기증신청서를 작성했다.

지난8월 조혈모세은행으로부터 공수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혈액을 채취,정밀검사를 실시한결과 기증받을 환자와 유전자가 100% 일치한다는 최종판정을 받았다.

소아백혈병 환자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면 80%이상 완치가 가능함에도 조직 항원이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 어려워 안타까운 생명들이 고통속에서 죽어가고있다. 환자와 같은 유전자의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기란 2백만분의 1의 확률.

권상병이 이번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0살때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때문이라고 한다.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가족의 심정을 알기에 망설이지 않았다”는 권상병. “수술을 통해 이 아기가 삶에대한 희망을 얻고 그 가족에게 행복이 참아오길 바란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포대장(대위 허석원)은 “권상병은 언제난 밝은 얼굴로 주변 전우들을 돕는데 앞장서왔다”며 “수술을 일주일 앞둔 상태에서도 자진해서 훈련에 참여할 정도로 모범적인 병사”라고 권상병의 선행을 칭찬했다.

한편 권상병이 소속된 맹호부대 61포병대대는 작년7월과 올4월 황남진.최한술 병장이 각각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바있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이 새로운 부대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상병은 수술을 마치고 더욱 건강하고 모범적으로 군생활을 하는 두 선배들을 지켜보며 골수기증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경기침체로 연말 기부금마저 꽁꽁 얼어붙었다는 요즘,생명부지 어린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위한 권상병의 선행이 병영은 물론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하고있다.
김영복 기자 ky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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