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오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200억원을 결제할 수 있도록 긴급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다.
쌍용차와 협력업체 대표들은 22일 경기도 및 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내달 1일부터 생산 정상화가 가능하다. 29일 어음 만기 고비만 넘기면 쌍용차와 협력업체 모두 살길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 이승철 구매본부장은 “다음달부터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낸 상태지만 어음을 막지 못하면 2천150여 협력업체가 위기에 몰려 부품 조달이 힘들어진다”며 “이 경우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져 더 큰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협력업체가 도산하지 않도록 최대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협력업체 채권단 사무총장인 네오텍의 최병훈 대표도 “쌍용차가 지난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협력업체들이 못 받은 돈이 3천억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전체를 다 도울 수 없다면 부도에 직면한 업체만이라도 우선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겸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은 “도에서도 ‘쌍용차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여러분을 돕기 위한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답했다.
전진규 도의회 경제투자위원장은 “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김문수 지사와 논의해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며 “도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에서 맡아야 할 부분은 정부에 계속 건의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일형·박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