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유치원 바로 앞 전력시설이라니"…오산 외삼미동 주민들 '부글부글'

2026.03.22 15:54:13 7면

급전구분소 설치 계획에 주민들 거센 반발
입주민들, 전자파 및 주거 밀집지역 안전권 침해" 우려 강력 제기
오산시 및 관계기관, 주민 의견 수렴 후 대책 마련 약속

 

오산시 외삼미동 서동탄역 더샵파크시티 아파트 단지 인근의 급전구분소 설치 문제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2400세대의 아파트 단지 일대가 급전구분소 설치 소식으로 발칵 뒤집혔다. 평온했던 주거 단지는 어느덧 투쟁의 현장으로 변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생존권과 건강권을 지키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기신문이 방문한 지난 20일 서동탄역 더샵파크시티 아파트 주민 회의실에선 아파트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급전구분소 설치 문제를 두고 주민들과 관계 기관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입주민 대표단, 오산시 관계자, 국가철도공단 관계자 그리고 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주민들은 2400여 세대로 주민이 만여 명에 육박하는 대단지 아파트와 유치원 바로 옆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급전변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변전시설 가동 시 발생할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따라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제3의 전문기관에 의한 보다 정밀한 환경영향평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전체 추진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부지 선정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왜 하필 화성시가 아닌 오산시 대단지 아파트 바로 앞에 설치하느냐"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급전구분소가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건설사업에 꼭 필요한 전력시설이라면 복선전철의 혜택을 보는 화성 쪽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짓는 전철 노선에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설역은 없어 주민들은 피해만 받고 혜택이 없어 반대할 수 밖에 없단 입장이다.

 

인덕원-동탄선 사업은 전체 12개 공구로 인덕원~안양~수원~동탄 간 38.3km 연장 복선전철(정거장 17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주민들은 우회 부지 검토나 전면철회 등 대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질적인 주민 동의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지난 2020년 8월 28일 세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공람과 주민설명회에 대해 전혀 인지도 못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아파트 입주 1년여 뒤라 주민들이 해당 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설명회 개최여부도 몰랐고 의겸수렴 절차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반대하는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안전 및 건강권초강력 전자파 노출에 따른 아동 및 노약자의 건강 이상 우려 ▲ 주거 환경 악화조망권 침해 및 소음 공해 발생 ▲'기피 시설' 입지로 인한 아파트 자산 가치 하락을 주장했다.

 

입주민 A씨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이곳에 왔는데, 갑자기 집 앞에 급전변전소가 들어온다니 잠이 오지 않는다"며 "전자파 위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도 철도공단측에 공문 등을 수차례 보내 이전설치를 요구해왔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시설은 지하시설로 법적 안전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제안한 문제점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아파트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강력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삼미동 12-18번지 일대 지하에 설치될 585㎡면적의 급전구분소는 더샵파크시티아파트 자녀들이 주로 다니고 있는 유치원의 도로 건너 편으로 이격거리가 60m에 불과하다. 아파트와의 이격거리도 80m 정도다. 다만 철도공단 측은 지하 10m 밑으로 지어질 시설이고 지상에는 진입용 입구만 설치돼 전자기장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지명신 기자 m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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