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 되고 있는 공사 현장 곳곳에 성토 작업을 통해 대지보다 높은 임시도로가 개설되면서 이 일대에 위치한 전신주의 지상고가 낮아져 중장비 등으로 인한 감전,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지구 4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에는 2만2천900V의 전류와 통신선 등이 흐르는 수 십여기의 전신주가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전신주들은 광교지구 부지로 편입됐지만 한국전력과 전력 계약해지를 하지 않은 세대와 임시 전력을 사용하는 공사 관련 사무실 등 70~80세대(한전 추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 전신주가 자리잡고 있는 이 일대는 현재 시공업체인 L건설이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며, 하루에도 수 십여대의 덤프트럭과 공사 중장비 등이 오가고 있다.
L건설은 성토 작업을 통해 이 도로와 연결되는 4~5m 높이의 임시도로를 개설했고, 덤프트럭 등 공사 중장비의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지상고 13.5m(추정치)의 전신주에 연결된 전깃줄과 임시 도로간 높이가 약 4~8m 가량 낮아졌고, 이곳을 이용하는 중장비 등으로 인한 감전,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이 일대는 최근까지 중장비와 관련된 전신주 안전사고가 2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가 성토 작업 이전에 전신주 이설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협의를 해야 함에도 성토 작업 후 전신주 이설 공사를 협의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전 경기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전신주 철거를 하고 있으며 수시로 현장 순찰을 하고 있지만 도시공사측이 성토 작업을 한 뒤 전신주 이전 협의를 요구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감전·안전 사고 등과 관련 시공사측에 주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계도조치하고 있다”며 “성토 작업 전에 전신주를 이설할 경우 기존 절토된 곳에 위치한 전신주와 간격이 맞지 않는 등 공사에 차질에 생겨 불가피하게 이후에 전신주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