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격랑 속으로 ‘무모한 출항’

2009.03.12 22:03:52 1면

도 국제보트쇼 유치 홍보 ‘무리수’
국제금융위기·경기침체 장기화 현실 도외시

 

그 동안 ‘일회성 행사’라며 수많은 지적을 받아온 ‘경기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가 최근 세계금융 위기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트 및 요트를 되팔고 있는 바이어들이 많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참가자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한 홍보와 유치를 위해 당초 계획에도 없던 예산까지 투입해야 할 처지에 놓여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및 요트대회는 오는 6월3일부터 7일까지 화성 전곡항과 안산 탄도항에서 개최된다.

이를 위해 도는 43억8600만원, 화성시 24억6400만원, 안산시 4억6천만원 등 총 73억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도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내외 전시업체 250개사, 투자자 바이어 200개사를 유치 목표로 설정하고 보트, 요트 및 관련 부품 전시뿐만 아니라 해양복합산업단지 착공식, 국내외 업체 유치를 위한 투자 환경 설명회, 국제컨퍼런스 등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정가와 공직사회에서조차 “세계금융 위기와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요트 및 보트를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도 되팔고 있는 실정인데 도가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해외바이어 초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리하게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보트쇼 연맹에서도 3차례 이상을 유치해야 등급이 정해지지만 올해 겨우 2번째 행사다 보니 등급 자체도 책정되지 않는 등 국제대회로서도 인정을 받지 못해 해외 바이어들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올해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가 신생행사라는 점에서 숙박비, 해외인력, 교통비 등 경기도가 직접 투자,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도의회 김경호 의원(민·의정부2)은 “경기도 대표단이 14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국제보트쇼에 참가해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위해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원(민·안양4)도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보트및 요트를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도 오히려 되팔고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상황에 경기도가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해 보트쇼 및 요트대회를 여는 것은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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