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추태 ‘공천 잡도리’

2009.05.11 21:55:53 1면

[긴급진단] 도의원 잇단 자질 시비 논란

7대 경기도의회가 의원들의 음주, 폭행, 관광성 외유 등으로 인해 끊임없는 자질시비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폭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더구나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도의회 내부에서조차 문제 의원들에 대한 견제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징계는커녕 여전히 의회내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11일 도내 각 도당위원회와 도의원들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역정가에서는 당별 공천심사위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7대 경기도의회 의원 중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낙마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도내 전 선거구를 휩쓴 한나라당은 지난달 보궐선거 참패와 맞물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의원 1/3 이상을 사실상 물갈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주먹질·성희롱·관광외유 등 잇단 구설수
지역정가 내년지방선거 앞두고 대폭 물갈이 움직임


경기도의회 Y의원은 2007년 5월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불구속 입건됐고 제7대 전반기 상임위원장이었던 K의원은 같은해 4월 차선변경 문제로 시민과 주먹질을 하다 망신을 당했다.

또 L의원은 성남의 한 기관장이 룸살롱 여종업원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진 자리에 합석, 구설수에 올랐고 또 다른 L의원은 자신의 밭 9천900㎡(3천여 평)을 야구장으로 불법용도 변경해 임대했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게다가 같은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때는 P의원이 공무원을 향해 명패를 던져 공직사회의 반발을 샀다. 공무원들은 항의시위를 벌이고 P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도의원들은 ‘원인은 불성실한 자세로 예산심의에 임한 공무원들 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 선거에 나섰던 도시환경위원회 C의원의 경우는 상임위원들에게 순금배지 300만원 어치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 사퇴하는가 하면 자신의 아들이 산하기관에 특혜성 취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기침체로 전국 지방의회가 해외연수와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지난달 5일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낸 직후 ‘관광성’ 일본 방문에 나서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서둘러 취소하는 등 대대적인 망신을 당했다.

최근에는 효도의 예를 다해도 부족할 어버이날 행사장에서 경기도의회 N의원이 만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린 사건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경기도의회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끊임없는 자질시비는 ‘임기 중에는 어떤 행동을 해도 유권자들이 무관심할 것’이라는 의원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회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적다보니 각종 부조리의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나 계획은 전무했다”며 “얼마 남지 않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그 동안의 행태를 반성하고 남은 의정활동에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