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교육감 도정질의 치열공방

2009.05.20 23:56:51 1면

여 “도민우롱 공약”-야 “용기·소신 펴라”

 

경기도의회가 도정질문을 통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교육철학, 공약 등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으며 공세를 펼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김 교육감을 옹호하는 등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의회 오정섭 의원(한·부천7)은 20일 241회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례를 추진한다는데 이는 도의회의 조례 제정 권한을 침범하는 행위”라며 “이런 무례한 행동에 대해 도의회 차원에서 경고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의원은 또 “도교육청 한해 예산이 8조7천억원인데 이 중 인건비가 6조원”이라며 “무상급식 등 김 교육감의 공약을 달성하려면 인건비도 못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약집이 휴지조각이냐. ‘후안무치’한 행위다. 도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야바위 행위”라며 “후보시절과 당선시절, 취임시절의 공약과 말이 바뀌고 있다. 오락가락 하는 ‘갈지(之)’자 행보에 교육감으로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또 “선거 당시 배포한 홍보전단에 전체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줄이겠다며 학생 1명을 줄이는 데 1조 원의 예산이 든다고 적어놨는데 대체 이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겠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새로운 학교 모형인 혁신학교에 한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홍보물에 적힌 예산 부분은 오타”라고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의석에서 지켜보던 민주당 의원들은 ‘교육감 길들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교육감이 답변하려 하자 “시간 없다”며 말을 잘랐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파상 공격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김 교육감을 옹호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경호(민·의정부2) 의원은 “김 교육감의 첫 선출직 당선은 그간의 교육정책에 대해 도민들이 얼마나 실망해 왔는지를 대변해 주는 것”이라며 “용기와 소신을 갖고 교육정책을 펼쳐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대근(민·안산2) 의원은 “전 김진춘 교육감한테 하지 못한 도정질문들을 김상곤 교육감이 취임한지 겨우 20여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도정 현안도 파악하기 전에 맹공을 퍼붓는 것은 의원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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