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물갈이 공천’ 흐지부지

2009.06.02 20:52:27 3면

盧 전 대통령 서거따른 정세변화 지방선거 참패우려 재공천 목소리 부각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무더기 공천탈락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한나라당 내에서는 물갈이 차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경기도의원 중 1/3 이상을 물갈이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정세 변화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현직 의원을 재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도의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2010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이 5년만에 한나라당을 앞서는 정국이 펼쳐져 한나라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각종 물의를 빚은 도의원을 포함, 당 소속 현직 도의원 중 1/3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의회에 돌면서 도의원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최근 당내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로 선거를 치루는 것에 대한 견제론이 부각되고 있다.

모 도의원은 “현직 도의원들 상당수를 배제한 채 공천을 감행할 경우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당 내분까지 우려된다”며 “이런 잡음을 감수하면서까지 당이 현직 의원들을 제외시키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도당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가 치뤄지는 시점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년과 맞물며 당내 공천 잡음이라는 리스크까지 떠안을 경우 자칫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 지방선거 참패라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은까라는 걱정에 싸여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라는 정치적 쟁점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이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의를 일으켰던 몇몇 도의원들은 사실상 공천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지도와 그동안의 당내 활동 등은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직 의원들이 공천작업 과정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