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부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파주시 임진각 주변에 내년까지 조성하려던 DMZ에코파크(생태공원)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도와 민간 사업자측이 협약 체결 8개월이 넘도록 에코파크 무상 운영기간 등 세부적인 사업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9월 (주)버터플라이랜드 아시아(BLA)와 평화누리 인근 청소년수련원 부지 28만8295㎡에 민자 1천600억 원을 유치, 2010년까지 에코파크를 조성하기로 협약(MOU)을 체결했다.
도는 올 초 BLA를 사업시행자로 최종 확정한 뒤 공사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도와 BLA는 이 같은 계획과 달리 아직도 실시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양 측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구체적인 협약 조건을 놓고 무려 6차례나 조정협의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BLA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조성한 뒤 30년 운영하며 수익을 가져가는 BTO(Build-Transfer-Operate; 건설-양도-운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도는 공유재산관리법 등을 근거로 무상 운영기간이 20년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며 경제여건을 감안,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할 건설사와 금융권의 확약서를 가져올 것을 BLA에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BLA가 실시협약 내용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원금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면서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김문수 도지사 임기 내 에코파크 사업을 착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DMZ 에코파크는 습지·수목원·삼림욕장을 조성하고, 나비·희귀 곤충관·조류생태관·DMZ 홍보관 등 전시시설과 나비관련 연구 실험실, 영상관, 로봇관, 정보센터, 갤러리등 교육연구시설, 테마광장과 이벤트광장 등 청소년 생태체험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