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자전거도로 예산확보 방안없이 계획만 무성

2009.06.21 21:01:04 2면

경기도가 발표한 대대적인 자전거 도로 건설계획이 예산확보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는 등 사실상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1조4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천910㎞의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12억원을 들여 128㎞의 접경지역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8천577억원을 들여 도내 곳곳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1천380㎞의 전용 도로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197억원을 들여 남한강변에 154㎞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시·군별로도 1천186억원을 들여 248㎞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자체 건설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남한강·북한강변을 따라 김포.고양까지 이어지는 400㎞의 자전거 도로를 2천305억원을 들여 건설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광교신도시에서 평택 서해안까지 연결하는 57㎞의 자전거 도로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확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된 자전거 도로 건설의 경우 정부가 올해 200억여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나 전국의 해당 지자체로 쪼개면 경기도에 배당될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시·군 가운데 17곳은 자체 사업을 위해 국비 90억원을 포함, 267억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도는 관련 예산을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도 세우지 않고 있다.

전용도로 건설 등 자전거 관련 정책을 전담할 부서가 설치된 지자체도 도 본청과 6개 시·군에 불과하며, 도내 자전거 보유현황 및 주차시설, 전용도로 이용률 등에 대한 기초자료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 건설 계획은 사실상 예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자전거 도로 건설계획을 수립해 발표했지만 예산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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