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아들 24층서 던져 살해

2009.06.22 21:28:37 9면

5년전부터 우울증… “살해 뒤 자살하려” 진술

이혼 후 생활고로 우울증을 앓아오던 40대 엄마가 24층 아파트에서 11살 짜리 아들을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잠자던 아들을 아파트에서 던져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K(4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21일 오전 2시30분쯤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 24층에서 잠을 자던 아들 L(11·초교 4년)군을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다.

조사결과 K씨는 자기 방에서 잠들어 있던 아들을 안고 베란다로 와 문을 열고 아래로 떨어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L 군은 7시간 50분 만인 오전 10시20분쯤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K 씨는 또 아들이 발을 헛디뎌 떨어져 숨진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베란다 창문 아래에 60㎝ 높이의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5년전부터 이 아파트에 방 2개를 얻어 월세로 살고 있었으며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은 작은방에서 집주인 A(51)씨는 안방에서 각각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경찰에서 “남편과 9년전 이혼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으며 아이들은 죽인 뒤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현장검증과 병원진료 관계 등 보강수사를 벌이는 등 살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경태 기자 hk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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