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당 “굶주린 아이들 밥그릇 뺏기” 사과 요구

2009.06.24 21:26:13 3면

도교육위 무료급식 예산삭감 반발
교과위도 원상회복 요구 동참

경기도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소외지역 초등학생들에 대한 무료급식 등의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경기도의회가 다시 복구시킬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24일 경기도의회,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위는 지난 23일 무상급식 예산 171억원 중 절반인 85억5천만원을 감액하고 혁신학교 예산 28억원은 전액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교육청의 제2회 추경예산안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반 교육적 행태’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당은 이날 박기춘 위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배고픈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나 학교 행정실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밥을 먹게 하자는 급식예산을 절반이나 삭감한 것은 상식이하의 처사”라며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교육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혁신학교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조치도 공교육정상화를 포기하자는 반교육적인 처사”라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삭감한 예산이 원상회복되도록 도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도내 민주당 의원들도 보도자료를 내 도교육위를 비판하고, 예산의 원상회복을 도의회에 요구했다.

김부겸, 안민석, 최재성, 김진표 의원은 “교육예산 심의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으로 진행되서는 안된다”면서 “경기교육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보교육감 때리기,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도교육위원회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도의회에서 도교육청의 예산을 재심의할 때, 적어도 무료급식 예산과 혁신학교 예산만큼은 반드시 원상회복해 달라”고 도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경기민언련 민진영 사무국장은 “교육위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급식을 못먹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분담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충분한 논의와 검토없이, 학생과 학부보의 입장을 수렴하지 않고 결단한 것은 정치적 판단으로 밖에 안보인다. 이는 도의원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기도의회 유재원 교육위원장은 “언론이든 시민단체든 예산삭감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에서 아직 정확히 보고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임시회에서 교육위원회와 심도있게 검토한 후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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