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된 무상급식 예산 사느냐 죽느냐…도의회 임시회 개회

2009.07.07 21:19:00 3면

김교육감, 예산 부활 호소에 한나라 “중산층 환심사려” 비난
민주 “한나라, 아이들 밥그릇 방해” … 여야 치열한 설전 예고

 

도의회 임시회 개회 첫날, 김상곤 교육감은 핵심공약인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을 놓고 삭감된 예산을 살려달라며 경기도의회에 호소했지만 관련 예산을 사이에 둔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져 회기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7일 도교육위원회에서 삭감된 핵심 공약사업 예산과 관련해 제242회 경기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안설명에서 “경기도의 공교육 개혁과 교육복지 구현을 위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보장 방안 추진 등은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인 저의 핵심 공약”이라며 “이 공약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도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조정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도교육청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여야간 뚜렷한 입장차를 보여 예산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김 교육감의 제안 설명에 앞서 한나라당 임영신(안양3)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운영계획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민주당 고영인(안산6) 의원은 “혁신학교 관련 예산 28억원을 도의회에서 살려내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천우 도의원(안양2)은 “농어촌에 살고 소규모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며 “중산층에 환심을 사서 선거에서 표나 많이 얻으려는 어설픈 포퓰리즘”이라고 김 교육감을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김경호 도의원(의정부2)은 “소인배들에 의해 도교육청 예산이 난도질당했다”며 “왜 아이들 밥 먹는 것까지 방해하느냐. 교육계를 떠나라”고 도교육위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도의회는 오는 22일까지 도교육청의 2차 추경안과 함께 도의 2차 추경예산안, 두 기관의 2008년도 결산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의 추경예산안은 8~10일 교육위원회와 14~21일 예산결산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뒤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도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무상급식 예산 171억1천만원의 절반인 85억5천만원과 혁신학교 운영비 28억2천700만원 전액 등 김 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대거 삭감한 바 있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