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 지자체 자율통합 ‘냉가슴’

2009.08.26 21:44:07 3면

박희태 최고회의서 ‘속도전’ 강조…당정 개편 적극 추진
안상수 의원 등 선거구 문제로 미온적 태도…진통 예상

지방자치단체 간의 자율통합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 중 일부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거나 난색을 표하고 있어 그 속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26일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과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등에 대한 당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경기 과천과 의왕을 지역구로 둔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개헌에 대해서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적극성을 내보였지만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 개혁 논의는 당내 특위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미온적 입장을 나타냈다.

안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행정구역개편은 당내 특위가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안 원내대표가 행정구역 개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최근 의왕과 안양 그리고 군포 이 세 도시의 행정구역 통합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이들 세 도시가 하나의 도시가 된다면 안 원내대표로서는 자신의 선거구가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당정이 추진하는 사안인데 원내대표 직위를 갖고 있기에 대놓고 반발도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당내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속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당 전국위원회 의장이자 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구역 개편 문제와 관련, “반드시 주민투표 등을 통해 합의되는 지역만 우선 하되 절대 강제적으로 하면 안된다”면서 “능률 하나만 찾기 위해 제도개혁을 추진하다가는 국민 전체를 갈등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언젠가는 국가기관에서 (추진해야)하는 게 맞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당 지도부는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 개편에 적극성을 띄고 있지만 당내 중진인사들의 제동으로 인해 개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선거구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추진에 있어 국회 내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어기선 기자 ksfi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