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통합과 관련, 최근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박영순 구리시장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
이와 관련, 편지를 보낸 남양주시측은 ‘공식 문서’라는 입장이나, 받은 구리시측은 ‘일방적인 서신’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지난달 3일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행안부 및 경기도에 자율통합제안서를 내기 직전, 박영순 구리시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석우 시장은 박영순 시장이 미처 답변도 하기 전에 행안부 및 경기도에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틀에 짜 맞춘 인상이 짙다. 일방적 통합을 밀어부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일이 있은 후 한달여 뒤 이석우 시장은 또 다시 박영순 시장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번에는 1대1 호혜(互惠)의 원칙을 강조하며, 통합시의 명칭과 청사의 소재지 분배 등 통합을 염두에 둔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통합시의 명칭과 시청사 위치 선정문제는 단체장이 가진 권한이 아니다. 시민과 사전 협의 및 동의절차가 필요하다”며 시장이 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박 시장은 “남양주시가 공문서가 아닌 서신을 통해 통합문제를 거론한 것과 권한이 없는 비현실적인 제안을 통해 자율통합을 포장하려는 것”이라며 일방적 흡수통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동상이몽’의 편지가 구리-남양주 통합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