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하남… 갈길 멀어

2009.11.12 20:25:20 10면

성남권 통합 본격화… 시 반색 vs 의회 주춤
의회 “의원 5명이 결정해서야 주민투표해야”

하남·광주·성남시를 묶는 성남권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하남시의 통합절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행안부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높았던 하남시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나 정작 하남시의회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행안부의 통합추진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하남시의회는 주민소환으로 결원이 된 채 현재 5명의 의원으로 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이 2명인데 비해 민주당 및 민노당 의원이 3명이다. 통합계획안이 의회에 상정될 경우 현 구도로는 통과가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하남시의회 김병대 의장은 “어제(11일) 용인에서 개최한 경기동부권시군의장협의회에서도 대부분의 지방의회가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이는 의회가 총대를 메기보다는 결국 주민투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홍미라 의원도 “민감한 사안을 의원 5명이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현행법에 따른 주민투표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배윤례 의원은 “현재로서는 추세가 주민투표 뿐”이라며 “주민투표를 해도 주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의회 의원들 마저 의회의결을 부담으로 느껴 결국 주민투표로 갈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주민투표를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인데 굳이 예산을 낭비해 가면서 주민투표를 실시할 이유가 있느냐”며 주민투표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하남시가 통합을 주도한 마당에 의회통과가 절실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며 “통합으로 성사될 획기적인 도시발전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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