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집] 다잡은 활어시장, 보금자리가 태클?

2009.11.22 19:17:29 14면

그린벨트 개발제한 맞서며 힘겹게 단지화 성공
보금자리개발로 이전 불가피 180여개 업체 난감
대부분 상인들 자족시설내 조성원가 이주 희망
토지주택公 “매입가로는 불가능… 최대한 노력”

국내 활어수요 ⅓소화 ‘미사리수산물센터’ 사라질 위기

미사리수산물센터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깝고 고속도로와 근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활어값이 15% 이상 싸다.이 때문에 수도권은 물론 대전권 및 강원권까지 몰리는 등 성업 중이다. 특히 미사리수산물센터는 국내 활어수요의 3분의1 이상을 소화하는 활어도매전문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가 보금자리주택개발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수산단지 이주가 불가피 해 졌다. 이들은 조합을 중심으로 이주대책위원회를 결성, 토지주택공사측과 이전에 따른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수산단지 이전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 보고, 성공열쇠는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주>

수산단지의 필요성

 

수산단지는 15년 전부터 시작돼 현재 180여 개 업체가 활어 도소매업을 하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남시 망월동 일대는 그린벨트로 묶여 사실상 개발행위가 제한되다 보니 우후죽순 들어선 회센터는 대부분 불법건축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상인들은 행정당국의 불법영업과 불법행위 단속에 맞서며 단지화를 이루는데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이 추진되면서 또 한번 시련을 겪고 있다. 수산단지 내에는 조합을 결성하고 있는 110여 개 업체와 비조합 업체 70여 개 등 모두 180여 업체가 영업중이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면적은 약 6만6천여 ㎡(약 2만평)이며, 하루 이동차량이 1천500~2천여 대에 이르고 연간 매출이 1천5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결국 상인들은 하남지역 경제활성에 기여하고 있는 수산단지를 존치, 브랜드화를 통해 하남의 명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망월동 수산단지의 역할

인근의 가락시장, 노량진시장, 구리도매시장에 비해 규모가 큰데다 활어가격이 10~15% 저렴하다. 정부가 추진중인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꼽고 있다. 또 망월동 수산단지를 배경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이 구축, 시간적 물적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도매시장보다 우위에 있다.

이와 함께 망월동 도매시장을 통해 하루 거래하는 수산물양으로 인해 전국의 수산유통 및 수산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물로 충청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로 출하되는 등 활어수산물의 3분의1이상이 이곳에서 가래된다. 지리적 위치적 입지 때문에 저렴한 수산물 공급이 가능하고, 국민 먹거리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체부지 요구

지난 5월 12일 정부의 발표 이후 국토해양부, 토지주택공사를 방문하고 대체부지를 요구 하고 있다. 현재 상인들은 보금자리단지 내 자족시설로 지정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택지 분양가가 중요하다.

조성원가 또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 이주를 원하고 있다.상인들은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정부가 이주대책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땅을 주어도 갈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래서 나온 얘기가 저렴한 가격대의 토지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은 이주할 공간을 먼저 확보한 다음 이주가 이뤄져야 영업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발과 이주가 맞아 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토지주택공사 입장

토지주택공사는 수산단지 이전에 대해 대체부지 조성을 적극 검토하는 등 민원해결에 긍정적이다. 예정된 자족시설 내 6만6천㎡ 규모의 집단시설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인들이 조성원가를 주장하고 있는 택지분양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토지주택공사는 토지매입가격으로 그대로 공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주단지를 조성할 경우 소요되는 택지조성비 및 간접시설비 등을 고려 할 때 조성원가 공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대체부지 분양가와 관련,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토지주택공사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풍산동 286번지 온천마을 일대가 유력한 대체부지로 알려지고 있다.

“이주단지 조성 절실”
“전국 제일의 활어도매시장이 지역경제 활성에 이바지하고, 수산유통시장의 메카니즘을 지키기 위해 이주단지 조성이 절실합니다”
문영춘(52)비상대책위원장은 “하남 수산단지가 이전되면 전국의 명물로 거듭나 하남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보금자리개발정책에 걸맞은 이주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대체부지 조성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 하남수산물상인聯 문영춘 비대위장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국토해양부 이충재 단장, 토지주택공사 관계자 및 서울지역본부장을 만나 직접 민원을 제기했고, 국회 및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도 중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우리의 요구사항이 상당 부문 반영됐다.

-구체적인 성과는.
▲국토해양부 관계자로부터 도시지원시설로 이전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 상인들의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이주단지를 조성하는 등 불편사항 최소에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이주단지 분양가가 관건인데.
▲우리는 주공이익을 뺀 조성원가 공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쪽(토지주택공사)은 다르다. 그러나 택지공급규정 등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가능하다면 협의를 통해 관철해 보겠다.
-비상대책위에 포함되지 않은 비조합원들에 대한 대책은.
▲조합 규정을 완화시켜 최대한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언제까지 이주가 가능한가.
▲보상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또는 2011년 상반기 이후 택지분양이 이뤄지고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이주가 가능할 것이다. 토지주택공사에 달려 있지만 보금자리 입주전에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이주 후 하남명물 프로젝트는.
▲수산단지를 생태학습 교육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테면 수산단지를 개방해 유치원, 초등학교 등 학생들의 바다물고기 생태학습 코스로 개방할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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