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천 토사 공사 성토재로 활용 사업비 절감 성과는 글쎄

2009.11.25 20:46:03 18면

구리, 3천900㎡토사 준설 “4천만원 예산절감” 주장
주민 “부정확한 측정·불법반출 등 주먹구구식 공사”

 


구리시가 왕숙천내 퇴적된 토사를 준설, 인근 제방도로 확장공사장에 성토재로 활용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리시는 왕숙천에서 생산된 토사를 제방도로확장 공사장의 순성토재로 활용함으로써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면 준설토량에 대한 정산이 쉽지 않아 자칫 시공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시 사노동 140-1번지 일대 왕숙천 사노세월교를 중심으로 상하류 지역 4천600㎡면적의 하천에서 3천900㎥의 토사를 준설, 왕숙천 제방도로확장 및 제방보강공사장의 순성토재로 활용토록 하고 이달부터 공사가 진행중이다.

왕숙천 제방도로확장 및 제방보강공사는 길이 1.2㎞ 구간에 10~16m 규격의 2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제방공사장에는 1만1천651㎥의 순성토량이 필요하며 대부분 외부에서 반입해야 하나, 왕숙천에서 생산한 3천900㎥의 토사를 제방공사장에 사용하면 약 4천만원의 준설 소요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구리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리시는 시공사로부터 먼저 공사를 진행한 뒤 사후에 준설토량에 대해 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왕숙천의 토사를 채취해 공사장으로 운반한 토사량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운행일지 작성 등 구체적인 절차가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생략된 채 모두 시공사측에 맡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업’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민 A(55)씨는 “현재의 계산법은 부정확한 토사량 측정법”이라며 “공사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부 주민들이 장비를 이용해 하천의 토사를 외부로 반출한 사례도 목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사장에는 출입을 제한하는 장치 없이 현장을 방치하는 등 주먹구구식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장관계자는 “물량을 체크하기 위한 차량 운행일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외부로 반출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의회는 지난 23일 현장 방문활동시 일부 의원들이 현장을 목격하고,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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