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사장의 부적절한 언행 및 잘못된 업무방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사장의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리더십의 부재가 지적된데 이어 신태식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사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구리시의회 신태식 의원은 지난달 3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감사에서 이성호 사장의 언행 및 근태 등 돌출행동을 지적하고 자질론을 거론했다.
이날 신 의원은 “지난번 감사에서 부적절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 특별히 언행에 신중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내부 문제를 자신의 입으로 떠들어 외부로 알려지고 있다”며 “최근에 또 다시 골프연습장 유치 발언을 일삼는 등 언행에 문제가 많다”고 다그쳤다. 이어 “사장의 자택이 가까운 인창동인데 왜 자주 아침 10시~11시에 출근하느냐”며 지각출근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직원 체육대회와 관련, “기획경영팀은 수요일에, 유통지원팀은 금요일에 남이섬으로, 또 영선사업소는 양평으로 각각 갔다 왔다”면서 “상인들을 외면하고 평일에 체육행사를 가진 이유가 무었이냐”고 따졌다.
특히 신 의원은 K(64)감사실장의 정년과 관련, “도매시장의 1급 직원 정년이 59세인데 비해 K감사는 정년을 훨씬 넘겨 계속 근무토록 한 것은 특정인을 위한 특혜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신의원은 이어 “CEO로서 리더십이 부족한데서 비롯되고 있다”며 “리더십이 부족한 CEO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 밖에 권봉수 의원은 “구리시로부터 경영에 많은 간섭을 받느냐”고 물었다. 권 의원은 “평소 이 사장이 공사 안팎의 인사들에게 ‘구리시로부터 행정간섭이 심해 업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외압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성호 사장은 “감사는 서울시가 추천하며 올 연말 이사회에서 감사에 대한 정년 제한을 요구하고 통과시킬 방침”이라며 “도매시장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우리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리시 A간부공무원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터진 의원들의 잇단 경고성 질문은 이 사장이 부임 이후 정치색 짙은 불만과 언행을 했기 때문”이라며 “사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와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