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통합안 ‘예상깬 찬성’ 후유증

2009.12.27 19:58:08 18면

민주, 성남권 찬성의결 결론에 문영일 의원 강력질타
“지지했던 시민·동지 헌신짝 처럼”… 제명결의 등 격앙

하남시의회가 성남권 통합안에 대해 찬성의결로 결론이 나자 하남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민주당은 문영일 의원을 배신자라며 강하게 질타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김황식 시장은 “하남시의회가 국회를 능가하는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며 “정당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소신껏 표결에 임한 문영일 의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 박모(56)씨는 “주민 70%가 통합에 찬성한 지역여론을 시의회가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김황식 시장의 대화와 타협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문영일(51) 의원을 향해 “그를 믿고 지지했던 시민들과 동지들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공개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하남시 지역위원회는 문 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의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문영일 의원은 의회 표결 이후 ‘행정구역통합에 찬성한 나의 의견’이라는 글을 통해 “통합반대를 기대했던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의 글을 냈다.

문 의원은 이 글에서 “행안부가 제시한 자율통합지원법률이 지역발전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으로 찬성표를 던지게 된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 의원은 이날 표결전 민주당 광주시 김찬구 의원에게 경기도당에 제출할 탈당계를 부탁한데 이어, 의회 여직원을 통해 김병대 하남시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병대 의장은 “일단 반려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문영일 의원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