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구리시립도서관 새해 희망

2009.12.30 16:31:44 20면

‘거실을 서재로’ 독서운동… 현재 2만가구 동참
야간운영 편의제공…장애인 배달서비스도 인기
내년 토평도서관 등 개관 시민 접근불편 최소화

지식·문화 살찌우는 시민 행복충전 1번지

선현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함축 되어있는 행복 에너지 공간 ‘도서관’. 지금 그 곳에서는 무슨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걸까? 구리시는 3년 전 박영순 시장이 나서 책읽기 운동을 펼치고, 민간으로 구성된 시민운동분부를 발족해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시민운동을 벌여 2만200여 가구가 거실을 책으로 바꿔 놓았다. 새해는 토평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어 구리시는 책의 도시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도시로 조기 정착했다. 지식 정보 제공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강좌와 행사를 운영해 시민들이 삶 속에서 행복을 충전하고 마음을 살찌우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 구리시립도서관을 찾아 새해 희망을 읽어본다.  <편집자 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

전 시민이 독서 열기로 뜨거운 구리시립도서관(관장 황복순)은 2007년 4월부터 거실을 서재로 독서운동을 시작해 2009년 11월 말 현재 전체 7만가구의 30%에 달하는 2만여 가구가 이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한해동안 ‘내 마음의 책 한권’, ‘조선일보와 함께 하는 책 함께 읽자! 낭독회’, ‘포이트리 콘서트’, ‘박완서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부모특강’, ‘평생학습축제에서 책 마당운영’등 시민들의 기억에 남는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독서 공감의 장을 펼쳤다. 또한 버스승강장, 전철역사, 공원 등 38개소에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책을 비치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을 위한 도서예약서비스와 함께 늦은 시간에도 도서관을 방문해 보고 싶은 책을 대출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자료실을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 등 도서관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역 내 40개소를 순회하는 이동도서관도 운영중이다.

구리시립도서관에서는 시민이 원하는 책이 없어서 대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경기도내 전 도서관과 연결된 상호대차(이웃대출서비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두루두루 서비스’는 몸이 불편해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에게 책을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이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 하지만 없으면 불편하고 나아가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공기나 물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도서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생활패턴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 읽는 도시를 만들었다.

온-오프 라인의 다양한 자료를 갖춘 멀티도서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구리시립도서관은 일반도서 31만6천권과 DVD 등 비도서 2만8천여 점을 구비해 취향과 눈높이를 맞췄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어린이들의 영어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한 다수의 영어 원서를 어린이자료실에 비치했다. 또한 구리시에 거주하는 한국문단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비롯 신문스크랩, 외국발간자료, 간행물 등 270점을 수집해 특화자료실로 쓰고 있다.

한편 디지털자료실에서는 자기계발을 위한 동영상 강의와 웹 켄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음악 감상을 비롯하여 국내 주요 일간지, 각종 정기간행물을 준비하고 여가 활용과 재충전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즐거움이 가득한 책 놀이터 도서관

과거의 도서관은 학습과 공부를 위한 공간이었으나 오늘날의 도서관은 개인학습은 물론 책을 소재로 다양한 문화 강좌를 운영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종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이 더 중시 되고 있다.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화구연, 영어동화, 구불구불 한국지리, 책으로 만나는 한국사 등을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도서관

아무리 좋은 책 놀이터라도 내 집 가까이 없으면 이용 빈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구리시립도서관은 도서관 접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010년 상반기에 토평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인창작은도서관과 수택작은도서관도 함께 개관할 예정이며, 구리시민은 누구나 집에서 5~10분 거리에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원 시티 원 북(One City One Book) 운동’, 임산부를 비롯해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 무료로 도서를 배달해 주는 ‘내 생애 첫 도서관’ 등 새로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황복순 관장은 “구리시민들은 올해에도 도서관을 통한 행복에너지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원시티 원북’ 전개 문화 행복도시 창달 올인
박영순 구리시장은 “문화 도시를 통해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만들겠다”며 거실을 서재로 운동을 펼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 박영순 구리시장
-거실을 서재로 운동에 구리시 가구 3분의 1이상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시민들의 참여와 독지가들의 성원으로 가능했다. 문화 독서도시 추진은 순수한 구리 ABC운동 차원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성공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2만가구가 넘어 선 것은 이례적이다.

-거실을 서재로 사업의 효과는.
▲시민들의 참여도 뿐만 아니라 TV를 덜 보고, 아이들이 책을 소재로 대화를 가질 수 문화공간으로 자리하는 등 삶의 질이 따뜻해 졌다. 교육효과 등 청소년들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졌다.

-구리시가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도시로 자리했는데.
▲나는 기회가 주어질 때 마다 독서의 소중함을 알렸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얻는 행복은 자신만이 안다.
시민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성과가 따라와 흐뭇하다.

-올해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이 있나.
▲시민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독서인구를 늘리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원시티 원북’운동을 펼쳐 더 많은 시민들이 책을 읽도록 할 계획이다.

 

올 토평도서관 추가개관 독서갈증 해소 도움기대
“모든 시민들이 책을 읽게하겠다는 시장의 뜻이 시민들 사이에 파고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습니다”
발품을 팔며 독서보급운동에 앞장 선 황복순 구리시립도서관장은 ‘책읽기 릴레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 황복순 구리시립도서관장
-거실을 서재로 바꾼 가구수는.
▲2007년 첫해 7천가구가 참여했고, 2008년에는 1만4천가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만200여 가구가 동참했다.
전국적인 책도시를 만드는데 기폭제가 됐다.

-성공열쇠는 무엇인가.
▲시장의 의지와 시민, 자원봉사자 등의 열정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과로 생각한다.
또 시민운동본부와 농협시지부 등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 나는 ‘눈에도 책, 손에도 책’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시민들과 함께한 책을 노래했다.

-독서도시 정착을 위해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구리시는 인창 교문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고, 작은 도서관 3개가 있다.
올해 토평도서관이 추가로 개관하면 구리시민들은 5~10분거리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부족한 책을 더 많이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원시티 원북운동’은 어떤 사업인가.
▲구리시가 책을 선정하고 그 책을 구리시민 전체가 읽은 뒤 독후감과 소감을 나누는 일종의 도서보급운동이다.

 

TV보던 거실 도서관 변신 가족 대화 확대 행복 공간
“책속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새로운 인생을 맛보게 됩니다”
도서관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계기가 돼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박성희(48) 부위원장은 올해 8년째 도서관 가족으로, 책속에 묻혀 책과 함께 숨은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 박성희 도서관운영위부위원장
-어떤 일을 하나.
▲도서관 행사를 돕고 있다. 특히 운영위원으로서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에 관한 안건을 심의 의결한다.

-거실을 서재로 바꾼 뒤 가족들의 반응은.
▲4평 크기의 거실이 TV시청 장소에서 작은 도서관으로 탈바꿈 했다. 책을 소재로 가족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본인은 1년에 책을 얼마나 읽나.
▲솔직히 봉사하는 일 만 아니면 더 많이 읽을 수 있을텐데, 한달에 두권 정도는 읽는다.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보람은 있나.
▲책이 인간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책속에는 세상에 없는 것들이 다 있다. 이렇게 이로운 책을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기쁨이다.

-아직 거실을 서제로 바꾸지 않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책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고, 가족들은 이를 통해 행복해 할 것이다. 서재로 바꾸면 가족들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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