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민들이 BRT(간선급행버스)사업에 의한 교통불편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광역교통망사업으로 딸기원-도농삼거리 간 BRT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리시 중심가를 지나도록 하는 노선공사를 끝내고 최근 임시 개통했다. 그러나 BRT사업이 진행되면서 왕복 6차선에 2개의 버스차선이 들어서면서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선이 4개로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BRT가 통과하는 구리시내 중심가에서 상습 병목과 정체현상이 발생, 교통 혼란을 겪고 있다. 평소 3분 가량 소요되던 구리IC-교문사거리 간 약 2.1㎞ 구간은 2개 차로가 감소한 이후 20~30분 이상 걸리고 있다.
이 구간은 경춘국도 6호 구간으로 GS백화점을 비롯 구리종합시장, 은행, 우체국, 한양대구리병원 등이 위치해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구리 중심지역이다.
오전 7~9시대 출근 시간 및 오후 6~8시 퇴근시간에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40분 이상 지체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으며, 택시를 탄 승객들의 요금 시비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또 이 구간 임시개통 이후 구리시 교통과 및 구리경찰서 교통계는 폭주하는 교통불편 민원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상인 A(45)씨는 “이 일대는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아 BRT가 통과할 경우 병목과 지체가 불보듯 뻔 한데도 BRT를 유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GS백화점 주차관리자는 “차선감소와 함께 좌회전, U턴 구간을 줄인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가변차선 등을 만들어 교통흐름을 해소할 수 있는 도로설계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문동 박모(55)씨는 “구리시는 도시구조상 BRT를 운행할 수 없는 도시”라며 “남양주까지 BRT를 연결하기 위해 구리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당초 이같은 교통난이 예상됐고, 이에 따른 시차원의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도정책사업에 불응할 경우 돌아올 불이익을 우려해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구리시는 지역 구조상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우회도로 건설 여건이 전혀 안돼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는 한 BRT로 인한 시민들의 교통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