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사기피해 비관 자살

2010.04.07 22:11:56 6면

13억원에 달하는 사기 피해를 당한 현직 경찰관이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I(57)경위가 지난 6일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행주산성에서 2m 높이의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I경위가 입고 있던 상의 주머니에서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I경위는 청와대와 검찰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무속인이 “고위층을 통해 청와대에 식자재를 납품토록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4억8천여만원의 사기를 당했으며 또 자신의 친구까지 해당 사업에 동참토록해 친구도 9억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I경위가 수억원대에 이르는 사기를 당하자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며 “또 최근까지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syle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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