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고층건축물 화재 다각적인 대책 필요

2010.05.06 19:32:24 12면

김재강 <과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화재 때 구조를 기다리며 13층 난간에 있던 한 입주민이 열기를 이기지 못해 13층 아래로 떨어져 생명을 잃었다.

또 같은 해 6월 경남 창원 5층 빌라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던 시민이 추락,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이어져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층건물은 이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이 일반 건축물보다 용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자동소화설비 등 소방시설이 갖추고 유지관리를 잘하면 소방대 도착 전 초기소화로 인명피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방대가 에어매트나 고가사다리를 이용, 인명을 구조하려 해도 주변 장애물이 걸림돌이란 사실이다.

대부분 아파트들이 나무와 화단을 조성, 에어매트를 펼 공간이 없고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주차 차량과 전선 등의 장애물이 고가사다리차량을 댈 수 없게 만든다. 대안은 하향식 비상 사다리와 간이 스프링클러다.

일본은 베란다에서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 사다리를 설치해 인명피해를 막고 있다.

하지만 설치비가 않아 이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쉽지 않으나 인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하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발코니에 설치된 수도배관을 활용한 플렉시블 배관에 수막헤드를 설치, 유사시 밸브가 자동 개방돼 수막을 형성하는 간이스프링클러는 복사열 차단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줘 효용성이 매우 크다.

이들 설비는 2004년 5월 이전에 지은 아파트가 한층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역시 기준에 적합한 제품 개발과 관계법령 개정 등이 필요하겠으나 설치비용이 비상사다리 설비에 비해 저렴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으면 안전한 주거문화 정착에 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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