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을 이용하는 하남시민들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경로잔치를 마련했습니다”
하남민속 5일장 회원들과 해마다 경로 잔치를 열어 온 김봉현(51·사진) 회장은 “회원들이 낸 자발적인 성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맘은 큰 부자가 된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그는 지난 2000년 뜻있는 상인들과 ‘보람있는 일을 해 보자’며 논의 끝에 5일장 전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경로잔치를 연 이후 올해 벌써 11년째 이어 오고 있다.
회원들은 해마다 개최하는 경로 잔치가 그동안 민속장을 이용해 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 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 주기 위한 일종의 보은의 행사로 꼽는다.
이날 열린 경로잔치에서는 김 회장 개인이 준비한 우산을 선물로 제공했고 시가 추천한 독거노인 10가구에는 회원들이 준비한 쌀이 위문품으로 전달됐다.
김 회장은 “행정기관의 예산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5일장 상인들의 순수한 정성으로 해마다 그 맥을 잇고 있다”면서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는 우리 상인들에게 연중행사이자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3천여 송이의 카네이션이 동이 났으며 순수 민간행사로는 지역 내 최대 규모로 치뤄졌다.
공식 행사 때는 김황식 시장을 비롯해 문학진 국회의원, 이강순 경찰서장, 양인석 문화원장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여, 5일장 상인들이 펼치는 효 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 회장은 “130여명의 회원들이 내 일처럼 나서 행사 진행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하남민속5일장이 하남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장터로 자리매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