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성 안보연수 논란

2010.06.16 20:27:50 19면

市, 사전 무협의… 구리평통 대북의식 체험 미흡한 곳 임의 결정<ㅠㄱ>관련 일정도 안보특강·4.3평화공원 방문 그쳐

민주평통구리시협의회가 제주도를 안보연수지로 결정한 것을 놓고 사업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통일이나 대북의식을 체험하기에 미흡한 곳인데다 연수 일정도 대부분 관광성이 강해 사업 목적과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구리시 및 민주평통구리시협의회에 따르면 지역 중학교 2학년생 64명과 인솔교사 8명, 평통위원 12명 등 84명으로 구성된 안보연수단은 ‘도전! 평화의 북을 울려라’는 주제로 17일 구리시를 출발해 1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연수활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연수일정 중 안보와 관련된 일정은 첫날 2시간의 안보특강과 다음날 4.3 제주평화공원 관람이 고작이며 밀납인형박물관, 육각기둥 자연석, 천지연 폭포, 한라산 등반, 민속마을 관람 등 관광에 치우쳐 있다.

이는 개성과 금강산, 속초 및 고성 등 종전 국내 안보관광지를 찾았던 일정과는 판이하게 달라 제주도 연수에 대한 실효성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 K모(55) 씨는 “안보연수는 국가안보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학생들이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체험행사”라며 “백령도나 DMZ같은 안보지를 놔 두고 하필 제주도로 간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수 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구리시는 “출발 전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밝혀 구리시와 사전 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철 전 회장은 “해마다 안보지역을 중심으로 연수활동을 가졌으나, 최근 북한 방문 진로가 막혀 부득이 제주도로 장소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장소 결정은 이미 지난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을 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었다”고 해명했다.

평통구리시협의회는 이병철 전 회장이 운영해 왔으나, 6.2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회장직을 사퇴한 이후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한편 구리시는 올해 연수단에게 2천500만원의 시비를 지원했으며, 해마다 비슷한 규모의 연수 비용을 7년째 부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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