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봉사하다 죽을 겁니다.”
자원봉사를 자청해 20일부터 구리시청민원실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귀남(사진·72)씨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구리시청을 찾는 방문객을 상대로 청사 안내를 비롯 민원인들에게 필요한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부족하고 아는게 없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나의 작은 봉사가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씨의 자원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병원 및 의료복지시설에서 의료봉사, 관공서에서 유리창 닦기, 동사무소 민원봉사 등 틈만 나면 몸을 던졌다.
올 들어서는 환경보호 완장을 차고 이른 새벽부터 왕숙천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환경감시활동을 몇 개월 째 벌이고 있다.
특히 정 씨는 10년 전 자신의 시신을 가톨릭의대에 기증한데 이어 구리시 인창동 소재 1억8천만원 상당의 59㎡형 주공아파트를 시 측에 기부했다.
구리시청 민원봉사실 행정7급 이은선 씨는 “보기 드물게 이 세상을 밝게 하는 아름다운 시민정신을 가진 분”이라며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고, 시신까지 기증한 것은 큰 귀감”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현재 국가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돼 매월 정부로부터 생활급여를 받고 있으며, 최근 대수술 후유증으로 3급 장애인이 됐다.
그는 “국가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만큼 자신도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은 더 없는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봉사를 통해 또 다른 인생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작은 봉사가 시 발전에 이바지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