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경기대를 꺾고 2년 만에 대학배구 정상을 탈환했다.
박종찬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22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에서 52점을 합작한 서재덕(29점)과 전광인(23득점)을 비롯,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경기대를 3-2(25-13 17-25 25-20 18-25 15-8)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성균관대는 지난 2009년 하계대회와 추계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대학배구 정상에 복귀하는 기쁨을 누렸고, 박종찬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에, 서재덕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각각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국가대표 듀오 최홍석(경기대)과 전광인(성균관대)은 각각 공격상과 블로킹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이달 초 끝난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를 통해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른 최홍석(경기대 4년)과 전광인(성균관대 2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고, 특히 이 둘을 앞세운 두 대학 간의 팽팽한 상대전적(2승2패)에서 우열을 가리는 명예 대결로도 화제가 됐다.
대학 배구 최강팀들의 결승전답게 화끈한 공격배구가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경기대는 최홍석과 전광인이 모두 제 몫을 해냈지만, 삼각편대가 고루 터진 성균관대가 축배를 들었다.
성균관대는 전광인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1세트를 7-0까지 앞서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5-13으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성균관대는 최홍석이 살아난 경기대의 매서운 추격으로 세트를 내줬고, 이후 성균관대가 달아나면 경기대가 쫓아가는 형국이 4세트까지 이어졌다.
마침내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 성균관대는 최홍석의 가로막기를 앞세운 경기대에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이후 경기대가 7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바람에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대의 간판 최홍석은 2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5세트에서만 잇단 6개의 범실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