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천80원선 급등…장 막판 달러 매수 급증

2011.08.08 20:58:13 6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코스피 급락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천80원선으로 뛰어 올랐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천8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28일(1천83.50원) 이후 40여일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0원 오른 1천82.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개장가는 1천72.40원이었다. 환율은 오전 중 1천60원대 후반에서 제한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급등세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 투매로 장중 한때 7% 넘게 폭락하자 환율도 이에 맞춰 상승폭을 확대한 것.

코스피 폭락에 따라 오전 중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시장참가자들까지 오후 들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폭락하며 환율도 급등했다”며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 같지만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장 막판 일제히 달러를 사들이며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며 “뉴욕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요하지 않으면 환율 상승세는 제한되겠지만, 다우지수가 급락하면 환율은 1천8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데다 11일은 옵션 만기일이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어 환율 방향성 예측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63엔 떨어진 77.81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363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391.39원이었다.
김태연 기자 ty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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