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 씨름의 산증인 최영화 도씨름협회 전무이사

2011.08.22 22:01:40 14면

“50여년 씨름인생 소망이뤄 감격”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씨름인으로서 2011년 8월 22일 11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김문수 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최호준 경기대 총장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기도와 수원시청, 경기대가 손을 잡고 씨름전용경기장을 건립키로 약속한 22일 최영화 경기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이자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전무이사협의회 회장은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50여년 간의 씨름인생을 살면서 꿈꿔왔던 소망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2년 7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분리 될 당시 최 회장은 대다수의 씨름인들이 인천으로 떠났지만 경기도에 남아 민속씨름의 맥을 이어왔고 그해 11월 4일 사비를 털어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도내 유일한 씨름전용경기장인 한조씨름경기장(부지 1천940㎡)을 건립했다.

하지만 선수 구성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성적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한조씨름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무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재정난에 허덕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가고 있나”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오직 ‘경기도 씨름을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후배들과 함께 지도자 생활에 매진했고 그 결과 1987년 전국 대회에서 경기도에 첫 우승을 안겼고 이후 경기대 씨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전국대회 11년 연속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등 경기도 씨름을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놨다.

최 회장은 “처음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가 지도한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무거운 몸이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내가 가는 길에 보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현재 도내 초·중·고 씨름부가 매우 부족해 상위 학교에 진학시킬 선수가 없다”고 토로하며 “도내 초·중·고교에서 씨름부를 많이 창단해 부족한 씨름 꿈나무를 배출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새로 건립될 씨름전용경기장은 많은 관중이 관람할 수 있는 세계화 된 경기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소소한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 김문수 도지사와 염태영 시장께 감사드리며 경기도 씨름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