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프로농구팀만 알뜰살뜰 전국체전 체조선수는 ‘찬밥신세’

2011.09.01 21:47:35 14면

市, 오리온스 훈련 핑계 실내체육관 개방 불가
기구설치 못해 적응훈련 포기할 ‘미증유 사태’

오는 10월 6일부터 경기도내 20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의 주개최지인 고양시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시·도 선수단의 현지 적응 훈련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팀에게만 경기장 사용을 허가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전국체전 경기도추진기획단과 고양시, 도체조협회 등에 따르면 대한체조협회는 전국체전 기간인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가 열림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제92회 전국체전 기계체조종목의 경기를 사전경기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지난 6월 경기도체육회에 체조를 포함한 골프, 우슈쿵푸 등 3개 종목을 전국체전 기간보다 앞서 사전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고 도체육회와 체전추진기획단도 곧바로 고양시에 이를 통보했다.

도체조협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부터 전국체전 준비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 체전추진기획단 등을 통해 고양시에 고양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의 원활한 대관을 요청해 왔고 전국체전 경기일정이 확정된 이후에도 추진기획단을 통해 고양시에 수차례에 걸쳐 타 시·도 선수단의 원활한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추석 연휴 전에 기계체조기구 설치와 고양실내체육관의 개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4일 프로농구팀인 오리온스와 고양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고양시는 전국체전 기계체조종목의 경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프로농구단인 오리온스 선수들의 훈련 때문에 추석 연휴 전에는 고양실내체육관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전에 고양으로 현지 적응훈련을 올 계획을 세웠던 15개 시·도 60여개 팀, 60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현지 적응훈련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체조협회 관계자는 “체조는 기구 적응이 중요한 데 고양시가 프로구단의 눈치를 보느라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22년만에 손님을 맞이하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고양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오리온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직후 기계체조 종목이 사전경기로 열린다는 것을 통보받았다”며 “오리온스 측과 협의중이지만 추석 전에 전국체전을 위해 고양실내체육관을 개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고양시가 사전에 경기일정 등 일부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인근의 고등학교를 물색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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