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의 제4부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 편에서 “재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며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만간 출판기념회나 작년까지 진행한 ‘청춘콘서트’ 형식을 통해 독자 또는 잠재적 유권자와 접촉면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 원장은 “4·11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왔다.
276쪽 분량의 책은 안 원장과 기자 출신의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안 원장의 삶과 정의·복지·재벌·비정규직·언론파업 등 주요 현안과 남북문제 등을 다루는 한편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 등 권력 분산,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기업 낙하산 인사 차단 등을 제시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경제협력모델 확대 등을 제안했다.